신임총리 내주께 지명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03분


장상(張裳) 전 국무총리서리의 국회 임명동의안 부결에 따른 청와대의 새 총리 인선작업이 진통을 겪으면서 당분간 총리 공석 상태의 지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새 총리는 무엇보다 국회 인준을 통과할 수 있도록 면밀한 검증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금주에는 어려울 것이다”며 “그러나 총리 공석 상태가 장기화돼선 안 되는 만큼 내주에는 새 총리를 지명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소한 총리 공석 상태가 1주일 정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국정 공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권에서 총리서리 제도에 대한 위헌 시비가 있지만 헌법재판소는 그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새 총리 지명 직후 일단 총리서리로 임명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련기사▼

- 총리서명없는 문서 효력논란
- 새총리도 여성 가능성…장명수-이인호등
- ‘초상집’ 국무회의…장관들 침묵
- 총리空席 길어지면 어떤 문제 생기나
- ‘부결 책임공방’ 정국주도권 싸움으로 번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새 총리 인선에 대해 “앞으로 각계의 의견을 들어 지명할 작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실무선에서 정치색이 옅고 도덕성이 높은 명망가들을 대상으로 새 총리 인선작업에 착수했으나 적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성 총리 지명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일단 여성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물 파일을 뒤지고 있으나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일단 각계의 여론수렴 작업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장 전 총리서리의 인준 부결 등과 같은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새 총리 지명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재산과 경력, 병역 문제 등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