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도 여성 지명? 민주 女의원들 강력 주장

  • 입력 2002년 8월 1일 01시 08분


‘후임 총리지명자 역시 여성?’

장상(張裳) 국무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민주당 여성의원과 여성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임 총리도 여성 중에서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 당내 여성의원들은 31일 “장 지명자의 총리임명은 무산됐지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여성을 총리로 지명한 것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에 첫 여성총리 탄생이 무산되면 앞으로 상당 기간 여성총리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 명망 있는 여성 지도자를 다시 총리에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장명수(張明秀) 한국일보사장, 이인호(李仁浩) 전 러시아대사 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소식에 밝은 한 정치권 인사는 “장명수씨 등은 7·11 개각 때 장상씨와 함께 여성 총리 후보로 검토됐던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청와대가 여성 중에서 후임자를 임명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징후는 없다. 장 지명자가 낙마한 현 시점에서 여성을 다시 총리로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여성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도덕적 흠결이 없고 국정수행 능력을 검증받은 인사를 물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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