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인사 64명 ˝대북 포용정책 견지˝

  • 입력 2002년 7월 11일 15시 47분


강문규(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이사장과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시민, 사회, 종교 단체 원로 인사들은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해교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기조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는 이날 신임 국무총리 서리로 지명된 장 상(張裳) 전 이화여대 총장을 비롯, 강원용(姜元龍) 평화포험 이사장,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 손봉호(孫鳳鎬)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신용하(愼鏞廈) 서울대 교수 등을 포함해 64명 명의로 발표됐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서해교전을 둘러싼 국론분열을 염려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포용정책의 큰 틀은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지 반드시 견지해야 할 우리 민족의 방향"이라고 강조하고 "지난 수년간 이뤄져온 민간과 정부의 모든 인도적 활동은 남북간 정치적, 군사적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꾸준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해교전은 동포애와 인도적 입장에서 대북지원에 나서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한결같이 지지해온 한국 국민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겨준 사태로서 너무도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북한은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공동 진상조사에 임하고 사과와 더불어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그간 북방한계선(NLL)은 남북간에 관행적으로 묵인되어 왔고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잠정적 해상분계선으로 인정된 바 있는 만큼 차제에 남북 협의를 통해 NLL이 공식화되어야 한다"며 "북의 식량난이 극심한데도 한국의 재고미를 해외 원조용으로 쓴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