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교전후 연일 대남(對南) 유화제스처

  • 입력 2002년 7월 4일 16시 16분


'6·29 서해 교전' 이후 북한의 대남(對南) 유화 제스처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평양방송을 통해 우리의 월드컵 선전(善戰)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데 이어 2일부터 시작된 북한 경수로 핵안전규제요원의 남한 방문 교육도 예정대로 실시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4일 7·4 남북공동성명 30주년 기념 성명에서 "북남관계를 대결과 전쟁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우리(북)는 대화와 협력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조평통은 99년 6월 연평해전 때 남한 인사의 평양방문 중지 등 강경 조치를 발표했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명은 서해교전으로 인한 남북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측의 이런 태도는 이번 사태가 북 최고위층의 의도가 반영되지 않은 우발적인 사건임을 반증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측은 여전히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북측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조평통 성명에서도 "남조선 당국과 호전 세력들은 북남 대화 합의에 배치되는 언동을 하거나 정세를 긴장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며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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