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선제공격한 北에 책임있다"

  • 입력 2002년 6월 29일 18시 39분


日 신문 톱뉴스로[도쿄〓김경제기자]
日 신문 톱뉴스로[도쿄〓김경제기자]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언론들은 29일 서해교전을 긴급뉴스로 보도했으며 이번 사건이 한반도 정세 및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AFP통신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번에 교전이 벌어진 연평도 인근 해상은 꽃게가 풍부한 곳”이라며 “꽃게가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은 그동안 연평도 해상에 대해 새로운 경계선을 남한에 요구해 왔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이 이번 교전으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는 날 발생한 서해교전이 그동안 월드컵 경기들을 통해 조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남북간의 우호정신을 손상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판에서 북한이 월드컵 경기 일부를 방송까지 했는데 서해교전이 발생해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다고 덧붙였다.CNN방송은 “이번 교전은 99년 충돌 이후 처음”이라며 “북방한계선(NLL) 문제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북한의 제스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A타임스는 스코트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대표의 말을 인용해 “김대중(金大中) 정부는 이번 사태를 크게 중시하지 않은 채(downplay) 미국에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당분간 경색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특사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해 북-미관계 진전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신문은 또 김대중 정권의 대북정책에 대한 야당 측의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 측이 항의를 하더라도 북한 측이 진지하게 응해 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남북관계는 당분간 어려운 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서해상에서 일어난 군사적 교전은 2000년 6월의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개선돼온 남북관계를 냉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이번 전투가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됐다”며 ‘이번 북한의 도발행위는 명확하게 정전협정을 위반했으며 모든 책임은 북한 측에 있다’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자세히 보도했다.

▼러시아▼

러시아 언론은 “남북한 함정이 서해에서 교전을 벌인 것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사이에 일어난 가장 심각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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