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면개각 건의' 한나라 반응]"오죽 급했으면…지켜보자"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50분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청와대에 전면 개각 등을 건의키로 한 데 대해 ‘일시적 미봉책’이라고 폄하하면서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오죽 급했으면 이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밟고 넘어가려고 하겠느냐. 민주당의 방책은 신선감도, 극적인 효과도 없고 민심도 호응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전면 개각 건의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허태열(許泰烈) 기획위원장은 “청와대가 민주당의 개각 건의에 즉각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개각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증거들이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사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당분간 민주당 내 동교동파와 쇄신파 간의 갈등이 증폭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또 “개각을 한다 하더라도 중립적 인사를 발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다른 당의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은 아니지만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