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프로축구리그 창설추진

  • 입력 2002년 6월 23일 15시 20분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한국 일본 중국 3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프로축구 리그(가칭)'의 창설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중 서울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23일 재정경제부 문화관광부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하고 동북아 3국의 통합을 촉진하기 위해 3국 프로팀이 참여하는 프로축구리그를 창설하는 방안을 일본, 중국의 관계당국과 협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한뒤 이미 한국의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당국과 협의를 시작했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26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경제장관회의에 '포스트 월드컵 대책'의 주요 안건으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로 동북아 프로축구 리그 창설 움직임이 힘을 받게 됐다"면서 "이미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첫 대회는 서울에서 열자고 일본, 중국의 축구당국에 제안했으며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리그전의 형태로는 중장기적으로 3국의 프로축구리그를 완전히 통합해 단일리그로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한국 K리그의 10개팀, 일본 J리그의 16개팀, 중국 C리그의 30개팀(갑A조 16개팀+갑B조 14개팀)의 우승, 준우승 팀 등 수위팀이 각국 포스트 시즌에 맞춰 리그를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펴낸 '한중일의 스포츠산업 협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통합리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3국의 전체 팀을 대등한 양대 리그로 나눠 운영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3국간에 축구를 통한 교류가 확대될 경우 우수 선수들의 이동에 따른 노동력 이동문제의 간소화, 선수들의 잦은 이동에 따른 출입국 절차 정비, 각국 기업들의 사업활동영역 확대 등을 통해 '한중일 경제공동체'의 형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통합리그 또는 '인터리그'가 실현될 경우 축구 자체의 경기력 향상 외에 △축구로 통합된 3국 시장에 대한 미국, 유럽 등 다국적 기업들의 스폰서십 및 마케팅 확대 △3국간 통신 및 커뮤니케이션 발달 촉진 △TV광고료 증대에 따른 방송사들의 재정자립도 증대 등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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