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靜中動…재신임 매듭때까지 행사 자제

  • 입력 2002년 6월 16일 22시 46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 독서와 가벼운 등산으로 모처럼 여유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17일 자신의 재신임 문제 등이 논의되는 당내 연석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도 대부분 취소했다. 조용히 당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그는 대신 17일부터 당내외 정책통과 비공식 토론회를 갖고, 20일에는 전문경영인 500여명을 상대로 경제정책 강연회를 가질 계획이다.

한 측근은 “노 후보는 그동안 ‘정책 후보’를 표방해 왔으나 지방선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 진영은 8월쯤 ‘노무현 정책집’(가제목)도 출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 측근들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 대항할 카드는 노 후보밖에 없다. 이번 주중에 처리되지 않겠느냐”며 노 후보 재신임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신임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세력 싸움으로 번질 경우 노 후보의 불안정한 처지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측근은 “지방선거 직후 비서실을 해체하고 대선기획단을 출범시키려 했으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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