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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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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민주당의 반 노무현(盧武鉉) 진영에서 ‘대통령후보 재선출론’을 주장하거나 역으로 노무현씨가 정계개편을 주도하는 움직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8월에 있을 국회의원 재보선과 박근혜(朴槿惠),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도 관심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김대중 대통령이 만든 민주당의 참패, 김종필(金鍾泌)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련의 퇴조,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한국을 30년 이상 움직여 온 ‘3김 정치’가 사실상 종언을 고한 역사적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민주당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분열되는 최악의 상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며 “민주당의 패인은 민주당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불신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민주당이 강했던 지역에서도 표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은 현 정권에 대한 거부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됐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신·구세대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가 민주당의 김민석(金民錫)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사실을 별도기사로 소개하는 등 관심을 나타냈다.
또 AP AFP 등 외신들도 이번 선거는 부패 스캔들로 심각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김 대통령을 더욱 곤경으로 몰아넣었다고 전했다.
AP는 “야당인 한나라당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세 곳을 포함, 16개 광역단체장 중 11개 지역을 차지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정부의 잘못된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전했다.
AFP는 당초 약속대로 재신임을 받으려고 하는 민주당의 노 후보가 향후 김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을 것이며 새천년민주당이라는 당명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UPI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 48%는 1995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인 68.4%와도 큰 차이가 있는 사상 최저 기록”이라고 전하면서 “이는 정치권의 부패와 당파싸움에 대한 국민의 깊은 혐오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UPI는 “이번 투표는 한국 유권자들 상당수가 아직도 뿌리깊은 지역 감정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