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호남출신 선관위원 교체 논란

  • 입력 2002년 6월 10일 18시 16분


한나라당이 자당(自黨) 추천 선거관리위원에게 특정지역 향우회를 간부라는 점 등을 이유로 사임을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이 지역감정 조장행위라고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7일 자당 추천 문명섭(文明燮·48) 인천시선관위원에게 호남출신임을 들어 사임을 강요한 뒤 일방적으로 교체했다”며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엔 어떻게 하겠느냐”고 비난했다.

당사자인 문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 간부가 5일 ‘호남향우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고 민주당 선거운동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사임을 요구했으나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위원직 사퇴를 강요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 조진형(趙鎭衡) 인천시지부장은 “문씨는 5년 전 우리 당 추천으로 선관위원이 됐지만 지금은 민주당적의 대의원이며 호남향우회 간부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원은 당적 보유가 금지돼 있는 만큼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씨는 “1년 전 민주당 측으로부터 국정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인적사항을 불러준 것밖에 없다”고 재반박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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