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후보 TV토론 열띤 공방

  • 입력 2002년 6월 5일 19시 02분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 후보는 5일 MBC TV토론회에서동아매립지, 인천항 개발 방안과 수인선 건설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안 후보는 토론 시작 전 ‘병역 면제 사유가 고령(高齡)과 생계곤란 두 가지’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지난번 선거에서 이미 검찰 수사까지 받았지만 문제가 없었고 연령 정정도 적법하게 처리한 것이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사회자가 정무부시장 시절 강화지역 1만여평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묻자 “자손들 학비를 대주기 위해 할아버지께서 파셨던 땅을 기업 퇴직금 중 8000만원을 들여 산 것이다”고 답변했다.

최근 정부가 동아매립지를 신관광단지 개념을 중심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두 후보는 송도신도시 신항만과 연계된 국제 물류 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친환경적 공간’을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국제비즈니스 시설’ 측면을 강조했다.

인천항 발전방향에 대해 안 후보는 “내항보다는 외항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하며 인천시와 정부가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 후보는 “남항과 북항을 특성화하고 항만공사를 신설해 신항만 건설에 인천시의 참여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과 복지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해양문화도시와 자족도시를 만들어 ‘오고 싶은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교육과 복지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인천시의 관련 예산 현황을 아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수치를 외우고 다니는 것보다 철학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받았다.

그는 수인선 건설 문제에 대해 박 후보가 “지하화할 경우 기존계획보다 8000억원 이상이 더 들게 되는데 재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라고 따지자 “예산은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편 박 후보는 ‘대형 사업이 많아 시의 빚만 늘어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 “국제도시 계획은 국가의 경제발전과 직결된 문제이다. 민자와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경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안 후보가 “5000억원 규모의 시중은행 신설이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따지자 “지역 특성을 잘 살리면 대형 은행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