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방선거 자원봉사자 '천태만상'[새전북]

  • 입력 2002년 5월 30일 21시 14분


▲사례 하나-6.13 지방선거 익산시장 무소속 후보로 나선 모 후보 선거사무실은 자원봉사자들의 일일비용 지급 때마다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당 지급문제를 놓고 선거초반부터 사무실에서 잦은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사무원에게 지급되는 일비는 수당 3만원, 교통비 명목의 일비는 1만원, 숙박비 2만2,000원, 식비 1만5,000원 등 모두 7만7,000원. 각 후보 사무실은 사무원에게 지급되는 일비를 자원봉사자들에게 대체 지급하면서 숙박비와 식비는 제외하고 있다.

한푼이라도 아끼자는 차원. 하지만 선거경험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를 알고 식비지급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람에 선거 사무실마다 지급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례 둘-이른 아침이면 후보를 홍보하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자원봉사자들의 몸 싸움이 치열하다. 장이 서는 날 시장입구와 주요도로의 사거리,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역과 터미널 입구 등은 목이 좋은 곳으로 꼽힌다.

자원봉사자들 사이에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새벽녘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시간을 앞당기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심한 경우 몸싸움까지 벌어져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사례 셋-‘인간사 새옹지마’. 무소속으로 출마한 모 후보의 여성 자원봉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후보의 홍보를 하면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곳에 모으는 영광(?)을 누렸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경쟁률이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

하지만 최근 계속된 무더위 속에서 몸이 꽉 죄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야 했으며, 짓궂은 남성들의 장난을 피하느라 죽을 고생을 해야만 했다.

▲사례 넷-자원봉사자도 후보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 익산시장 선거에 나선 모 후보 선거사무실은 자원봉사자 모집 첫날 구름처럼 몰려드는 바람에 필요 없는 인원을 되돌려보내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 시각 다른 후보 사무실은 사람이 없어 쩔쩔매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정당공천을 받거나 돈이 많다고 소문난(?)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사람이 넘쳐 나고, 재력이 약하거나 당선가능성이 없어보이는 후보 사무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2002.05.30 18:00:54

새전북신문/익산=김상수기자 ssk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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