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보 관훈토론 일문일답④…대미관계

  • 입력 2002년 5월 22일 15시 24분


▽ 미국에서 공화당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고 고무됐다고 한다. 미국의 지지를 받았는가.

- "지지를 받았다기 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외교는 많은 부분에서 미국과 견해를 같이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우리 국익을 우선하는 외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 미국 방문에서 친미 정서를 보였다는 말이 있다.

- "미국에서 한 말은 모두 국내에서 한 말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북 정책을 중시하는 것은 북한을 끌어내서 무엇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얘기했다. 특히 미국이 듣기 좋아하는 소리를 새롭게 하거나 첨가하는 것은 없었다. 국내에서 마치 친미적인 발언을 한 것처럼 알려져 나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것을 봤으나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결코 국익을 무시하면서 친미를 찬양하는 사람은 아니다. 남북 관계는 우리 스스로의 문제여서 분명한 나의 입장을 갖고 있다."

▽ 2000년 8월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반미 감정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되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 "당시 노근리나 매향리 사건은 정확히 진실이 밝혀지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해야 한다. 진실 규명 보다 미국에 대한 악감이나 반대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사건의 본질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도 좋지 않다. 그런데 두 사건에서 반미 감정을 부추기는 사태가 있어 우려한 것이다. 우리 국익과 국민을 위한 내용은 어느 누구의 눈치를 볼 일 아니다. 다만 매우 냉철한 마음으로 처리해야 한다. 더구나 한미동맹의 골간이 우리 경제 번영의 밑바탕이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한미 관계에서 제대로 정곡을 찔러 해결해야지 반미를 일방적으로 끌고가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 한나라당이 F15에 대해 특별한 반대를 하지 않아 이 후보의 친미 인상과 관련 있다고 봤다.

- "우리는 그때 경선 중이었다. 경선 후보들은 TV토론 등에서 이 문제를 다 언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경선을 언론이 관심 갖지 않아 떠오르지 못했다. F15 결정이 잘됐는지 못됐는지는 과정이 공개 되지 않아 모른다. 예산 부족과 절충 교역, F15가 2030년 생산 중단되면 부품 공급 원활할지 등 여러 문제 있다. 로비가 들어간 것처럼 얘기되는 것은 대단히 불쾌한 일이다. 정부가 밝혀야 한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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