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회에는 이 후보와 중앙당 당직자, 지역 출신을 포함한 국회의원 20∼30명, 지방선거 후보 전원이 참석했다. 대회장 안팎 곳곳에는 ‘부패정권 청산’ ‘대통령 세 아들 수사’ 등 현 정권을 비난하는 플래카드와 ‘정권교체 이회창’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회창’ 연호도 이어져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이 후보는 두 지역 대회에서 “당이 어려울 때 항상 결정적인 힘을 모아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애정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 올 12월에는 반드시 한나라당 정부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대회에서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70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김대중(金大中)이라는 대통령이 위장 탈당과 위장 사과를 하는 한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길만이 역사에 죄를 씻는 길이다”고 주장했다.
구덕체육관에서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대회에서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스몰 DJ’로 불리고 대통령의 넷째아들이 되고 싶어하는 노 후보는 부패한 정권의 후계자이자 타락한 정당의 대변자이다”고 비난했다.
김진재(金鎭載) 의원은 “노무현이 (부산 경남 울산의) 3곳 중 1곳도 못 이기면 후보직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지방선거에서 완승해 그 오만을 응징하고 후보직을 반납하게 하자”고 말했다.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김 대통령의 비리를 다 덮어주고, ‘거짓말정치’ ‘조폭정치’를 승계하고, 북한에 줄 것 다 주고, 5년 뒤에 전라도에 정권을 넘겨줄 것이다”며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기도 했다.
부산대회 후 당직자와 당원들은 남포동 레츠미화당에서 권력비리 규탄대회를 가졌다.
부산·대구〓윤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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