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계속 활동하겠다"…노무현 경선캠프 주내 해체

  • 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4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가 이번주 중 해체된다.

노 후보측 유종필(柳鍾珌) 언론특보는 29일 “대선에서 사조직에 일절 의존하지 않고 당을 중심으로 선거를 하겠다는 노 후보의 뜻에 따라 캠프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선 캠프였던 서울 여의도 금강빌딩 3층과 한양빌딩 7층의 임대사무실이 문을 닫게 되고 전국에서 ‘노무현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명함을 갖고 뛰던 300여명의 자원봉사단도 해체된다.

유 특보는 “여의도 캠프에 있던 30여명 중 일부가 당 후보 비서실이나 특보단 기획단 등의 실무인력으로 흡수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인력은 별 다른 대책이 없다”며 대부분의 캠프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앞으로 ‘백의종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설명했다.

그는 “전국 각지에서 도와준 자원봉사자들은 이제 노무현을 후보로 만들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이제 각자 자리로 돌아가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발표 도중 두어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노 후보는 가까운 시일 내에 경선 캠프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을 서울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하면서 조촐한 해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노 후보는 93년 원외 시절 설립했던 자치경영연구원도 조만간 이사회 의결을 거쳐 문을 닫기로 했다.

한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의 명계남 회장은 “노사모는 사조직이 아닌 온라인 상의 정치인 ‘팬클럽’이므로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회원 수를 늘리는 방법 등을 통해 대선에서 노 후보를 돕는 활동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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