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에 노무현씨…경선 72% 득표

  • 입력 2002년 4월 28일 18시 05분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민주당의 국민 참여경선에서 제16대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도 당내 경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정치권은 본격적인 대선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또 노 후보가 27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가진 후보수락 연설 및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개혁세력 결집과 정계개편 의지를 거듭 밝힘에 따라 정치권은 다시 정계개편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 불참하고 외국 방문에 나선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박근혜(朴槿惠) 의원,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의 움직임도 정계개편 논의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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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후보는 30일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방문해 민주세력의 통합과 지방선거에서의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는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지역 경선에서 3924표(66.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1978표(33.5%)를 얻었다. 인터넷 투표(4만1018명 참여)에서도 노 후보가 총 1750표 중 1423표(81.3%)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득표 누계는 노 후보가 1만7568표(72.2%)를, 정 후보가 6767표(27.8%)를 기록했다.

노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지역분열의 정치 때문에 흩어져 버린 개혁세력을 하나로 다시 뭉쳐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기자회견에서도 “지역구도의 극복을 위해 지금의 정치구도는 새로운 정치구도로 재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각종 게이트 사건은 특권의식과 반칙의 문화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특권의식을 청산해야 하고, 특정지역이나 특정학교 출신들이 권력을 독점하는 일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화해와 협력은 반드시 성공돼야 한다”며 현 정부의 포용정책 계승 방침을 확인했고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이제 경제성장과 분배의 정의를 조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8일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와 4·19국립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29일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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