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일본인 처 고향방문’ 합의할듯

  • 입력 2002년 4월 25일 17시 58분


북한과 일본은 29, 3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적십자회담을 재개한다. 이번 회담은 북한이 3월 하순 ‘일본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조사 재개를 표명한 뒤 열리는 것으로 2000년 3월 중단된 뒤 처음이다. 이 회담은 2000년 10월에 중단된 대사급 수교회담의 재개 가능성을 탐색하는 성격도 띠고 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에 살고 있는 일본인 처(妻) 고향 방문사업을 재개키로 합의할 예정이라고 도쿄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인 처 고향 방문은 97년부터 2000년까지 세 차례(43명)에 걸쳐 실시됐다. 그러나 대사급 수교회담이 중단되면서 이 사업도 중지됐다.

최대 쟁점은 역시 ‘일본인 행방불명자(피랍자)’ 문제. 일본측은 “11명의 납치 의혹 해결 없이는 인도적 지원이나 수교 교섭은 절대로 없다”는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북한은 “조사는 해 보겠다”고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1945년 이전 행방불명자 조사와 피폭자 지원, 식량지원 문제 등을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2000년 적십자회담에서 일본측에 행방불명자 108명의 소재 파악을 의뢰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151명의 명단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일본측의 납치문제 추궁에 대한 ‘물타기’로 인식되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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