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실장 전두환씨 방문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14분


“대통령은 외롭고 어려운 자리다. 현직에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오해를 받는 게 많지만 그런 오해는 지나가면 다 없어진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22일 취임인사 차 방문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최근 세 아들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 염려와 당부를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기 보다는 잘하도록 협력하고, 충고할 일이 있으면 직접 뵙거나 비서를 불러 말씀을 전하는 게 좋다. 미국에서도 전직이 현직을 비판하는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퇴임한 뒤 전직 대통령으로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이날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과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도 예방했다. 그는 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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