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機 엔진결함 추정…부품교체땐 전력공백 장기화 우려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36분


공군의 주력전투기인 KF16기종 117대의 비행이 42일째 중단된 상태여서 문제가 되고 있다. 공군은 2월26일 충남 서산시 고북면 현대 A지구 농장에 추락한 KF16기의 사고 원인이 엔진결함으로 추정됨에 따라 동일 기종 전투기 비행을 중단시켰다.

공군 관계자는 8일 “현재 사고기 엔진 부품을 미국 제작사에서 정밀 분석 중이며 최종 결과는 내주 발표될 것이다”며 “조종사의 시뮬레이터 훈련을 계속하고 있고, 전투기의 출격태세도 유지하고 있어 훈련 및 전력 공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이 엔진 결함으로 판명될 경우 전체 해당 부품의 교체가 불가피해 장기간 전력에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2004년 말까지 20대의 KF16을 조립 생산하는 추가 도입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예견된 사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97년 8월과 9월 KF16 기 2대가 잇따라 추락했을 때도 모두 엔진 속 연료도관의 부식파열이 원인으로 밝혀져 엔진 제작사인 프렛 앤드 휘트니(P&W)사로부터 보상을 받았다는 것.

F16은 91년 노태우(盧泰愚) 정권이 추진한 한국형전투기사업(KPF) 기종으로 선정될 때부터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초 공군은 쌍발엔진으로 안전성이 높고 한반도 지형에 유리한 F18을 선호했지만 F16이 채택됨에 따라 비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공군이 운용 중인 F16기종은 86년 미국에서 직도입한 F16 38대와 KFP사업에 따라 국내에서 조립생산된 KF16 117대 등 모두 155대.

KF16의 엔진결함 문제는 차세대전투기(FX)로 내정된 미국 보잉사의 F15K의 엔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P&W사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경합 중인 FX 엔진은 이달 중순경 최종 기종선정과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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