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후보 “인천서 기선잡자” 氣싸움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30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라운드가 될 13일 인천 경선을 앞두고 4명의 주자간에 TV토론과 일부 경선일정 연기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초반 기선잡기의 의미도 깔려 있는 셈이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 최구식(崔球植) 공보특보는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앙당 선관위가 TV토론에 관해 ‘개별토론은 어렵다’며 토론기회 확대에 소극적인 이회창(李會昌) 후보측 입장만을 방송사들에 전달하는 불공정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측은 단시일 내 ‘대안론’을 띄우기 위해 TV토론 기호가 최대한 확대될 것을 바라고 있다. 최 후보측이 민충기(閔忠基) SBS해설위원을 공보특보로 전격 영입한 것이나 인천 경선 연기를 요구하고 거부당할 경우 경선 불참까지 시사한 것도 조직동원에 따른 득표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간벌기 작전으로 볼 수 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도 “경선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선거인단 공모가 끝나 불공정 시비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최 후보의 인천경선 연기 주장에 가세했다.

이 후보측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노사모’와 유사한 온라인 지지 모임인 ‘블루 스카이’를 비롯해 자원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선거운동을 통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회창 후보측은 초반에 부동의 ‘대세론’을 확인시켜 다른 후보들의 기를 꺾어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첫 경선지인 인천에서부터 11개 지구당별 지지를 유도해낸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측의 유승민(劉承珉) 전략팀장은 “민주당과 같은 이전투구식 경선을 지양하고 정책과 비전 경쟁에 주력하기 위해 가급적 직설적 공격에 대한 맞대응은 자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이병석(李秉錫) 대변인은 최 후보측의 인천경선 연기론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과학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전파하기 위해 전문 기술인과의 정책간담회와 사이버 경선운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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