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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7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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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노무현 후보는 대구와 인천에 이어 `슈퍼 3연전'에서 전승을 거두며 지금까지 실시된 11개 지역 득표 누계에서 총 8천18표(47.6%)를 획득, 7천2표(41.6%)를 얻은 이인제 후보를 1천16표차로 앞서며 선두를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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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183표(8.7%)를 얻었으며 종합득표는 1천817표(10.8%)로 3위를 기록했다.
노 후보는 이번 경선의 최대고비인 슈퍼 3연전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앞으로`노풍(盧風)'을 대세론화하면서 남은 충북, 전남, 부산, 경기 및 서울지역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이날 투표에는 당원과 대의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등 총 3천856명의 선거인단가운데 2천111명이 참여, 투표율은 54.7%를 기록했고 유효표는 2천97표, 무효는 14표였다.민주당은 오는 13일 충북에서 12번째 지역별 경선을 계속한다.
이에 앞서 노무현(盧武鉉)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노 후보의 `언론발언'과 장인의 좌익경력 문제 등을 놓고 또다시 격돌했다.
이 후보는 "과거 미국의 제퍼슨 대통령은 `정부가 없더라도 신문을 택하겠다'고했는데 어느 후보는 언론과의 전쟁과 주요신문 국유화, 특정신문 폐간 등을 말했다"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어디로 가겠나"라고 노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노 후보 발언에) 참석자 3명이 일치된 진술을 했다. 그런데 노 후보는그런 말이나 생각을 하지않았다고 한다. 이게 거짓말이라면 더 큰 문제"라면서 과거미국의 `워터게이트' 거짓말 사건에 의한 닉슨 대통령의 사임사실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특히 노 후보 장인의 좌익경력을 겨냥, "대한민국은 냉전이 계속되고있다.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수백만명이 공산주의와 싸우다 죽었다. 아직도그 일가족이 많고, 유가족도 위로해야 하기 때문에 대통령 부부는 그 순수한 가치를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영국 에드워드 8세가 심슨 부인과의 결혼을 위해 왕위를내놓았던 사실(史實)을 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노 후보의 통일관을 거론, "대한민국이 미국을 등에 업은 자본주의 분열세력이 세운 나라이고, 통일 이후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아니라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정통성을 어떻게 지키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이 후보는 순회유세를 통해 이 지역의 `반(反) DJ' 정서를 의식, "현정권은 정권내에서 저질러졌던 친.인척 권력형 비리를 도려내야 한다"며 "나라의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 것은 정치부패 때문인데 정치부패를 칼날처럼 개혁하겠다"고 부패척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선거를 6번 치르는 동안 보안사와 안기부의 검증을 받았고, 몇몇 언론에 밉보였던지 어느 언론으로부터도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면서 "검증은 끝났다. 걱정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노 후보는 이인제 후보를 거명하며 "근거없는 사실에 기초해 한없이 저를 모함하는데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입 맞춰서 흔들어대 정말 힘들다. 여기다 대고 마구더 흔들면 어떻게 방어하는가. 예방주사 차원을 훨씬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인문제와 관련, "내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다. 실명(失明)하셔서 얼마나 몹쓸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 아내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나는 아들 딸 잘 낳아서 군대 보내고 성실하게 잘 살고 있다. 아내를 버리면 용서해주겠나"라고 `연좌제'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에 호소했다.
이어 노 후보는 자신의 본선경쟁력 및 특권.반칙없는 사회,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면서 "다시는 경선에 불복하고 반칙을 일삼아서 국가적 지도자가 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없도록 사회를 만들겠다"고 이 후보를 역공했다.
노 후보는 특히 "사상도 지역도 뛰어넘어 합쳐가야할 시대에 이런 얘기를 꺼내혼란스럽게 하는가"라며 "아내에게 불만이 있다면 조선일보를 보지 말라는데 자꾸보는 것"이라고 소개하며 언론 국유화와 폐간 발언을 거듭 부인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들의 공방의 품격에 문제가 있다.
죽기살기식으로 싸우면 경선이 끝나도 한덩어리가 될 수 없다"면서 "판을 깨는 후보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두 후보간 `감정싸움' 중단을 촉구했다.
정 후보는 "경선이 깨질 걱정이 없고 광주의 위대한 선택처럼 지역을 뛰어넘는선택을 한다는 차원에서 정동영을 밀어주는 위대한 결단을 해달라"면서 "심하게 싸우는 후보에겐 표를 주지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돌풍 하나로는 미덥지 않다. 갑자기 생긴 것이라 그렇다"고 `노무현 바람'을 견제한 뒤 "제3의 대안으로 나를 밀어달라"고 틈새를 공략했다.
<표> 경북경선 후보별 득표
┌────┬────┬────┐
│ 후보 │ 득표수 │ 득표율 │
├────┼────┼────┤
│ 노무현 │ 1,246 │ 59.4% │
├────┼────┼────┤
│ 이인제 │ 668 │ 31.9% │
├────┼────┼────┤
│ 정동영 │ 183 │ 8.7% │
└────┴────┴────┘
총선거인단 3,856명
투표참가 2,111명(투표율 55.0%)
유효 2,097표 무효 14표
< 표 > 후보별 선거인단 확보
┌──┬────┬──────┬─────┐
│종합│후 보 │ 누 계 │ 경 북 │
│순위│ │ │ │
├──┼────┼──────┼─────┤
│ 1 │노무현 │ 8,018 │ 1,246 │
│ │ │ (47.6%) │ (59.4%) │
├──┼────┼──────┼─────┤
│ 2 │이인제 │ 7,002 │ 668 │
│ │ │ (41.6%) │ (31.9%) │
├──┼────┼──────┼─────┤
│ 3 │정동영 │ 1,817 │ 183 │
│ │ │ (10.8%) │ (8.7%) │
└──┴────┴──────┴─────┘
괄호안은 득표율
총선거인단 28,861명
투표참가 18,573명(투표율 64.4%)
유효 16,837표 무효 1,736표(한화갑.김중권.유종근.김근태 득표수 포함)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