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동교동계 義깨지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그동안 그를 측면 지원했던 동교동계 구파 간의 연대전선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캠페인에 돌입하면서 공개적으로 ‘김심’(金心·김대중 대통령의 의중)과 관련한 음모론을 제기하자, 동교동계 구파는 노골적으로 마땅찮은 기색을 드러내고 있고, 이 후보는 이 후보대로 동교동계 구파 인사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이 후보가 20일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에게 항의성 전화를 한 것도 같은 맥락. 그러나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22일 “한 대표나 권 전 최고위원이 한 발이라도 나서면 당장 불공정경선 얘기가 나올텐데 어떻게 하란 말이냐. (이 후보가) 음모론을 자꾸 얘기하는데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엔 이 후보의 경선캠프 회의에서 한 측근이 “이 후보가 권 전 최고위원과 친하다는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권 전 최고위원의 측근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직접 나서 진화를 했지만, 이 후보를 도와온 권 전 최고위원의 측근들은 이래저래 심사가 복잡하다는 후문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