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광주경선 전야]“대세”에 “대안”맞불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10분


“본선경쟁력이 높은 사람을 찍어야지요.”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지역 경선을 하루 앞둔 15일 기자가 만난 일반 국민 선거인단 박모씨(34)는 본선경쟁력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그런데, 어느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솔직히 헷갈린다”고 실토했다.

5명의 경선후보 진영이 이날 밤늦게까지 선거인단(1932명)을 1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대의원 접촉공세를 벌였지만 현지 분위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음식점 등에서는 ‘이인제 대세론’을 주장하는 측과 ‘노무현 대안론’을 주장하는 측이 논란을 벌이는 장면이 심심찮게 목격됐고, 지역바람이 불 것인지에 대해서도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무성했다.

광주시지부의 한 관계자는 “광주시민들은 정치의식이 높다. 호남출신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화갑(韓和甲) 후보 측은 “한 후보가 제주에서 1등을 한데 대해 광주 시민들이 가장 크게 놀랐다. 호남 불가론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 후보 진영은 동교동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대부분의 대의원 및 당원이 동교동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후보진영의 경우는 안동선(安東善)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측근들이 대의원들을 개별접촉하며 지원활동을 벌였다. 한 후보 측도 조직표 확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특히 광주 는 지역 민심의 향배가 경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점을 모든 후보 진영이 인정하고 있다. 각 후보는 이날 광주 MBC와 KBC 광주방송이 공동 주최한 TV토론회에 참석해 막판 여론몰이를 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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