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인도주의적 신속 해결 환영"

  • 입력 2002년 3월 15일 18시 00분


탈북자 25명의 망명 사건이 한국행으로 종결되자 국제사회와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인도주의적인 해결이라고 평가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은 15일 주중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25명에 대해 인도주의적 해결책을 중국과 스페인 정부가 신속하게 마련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론 레드먼드 수석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양국 정부가 신속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한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탈북 주민 25명을 ‘망명신청자들’이라고 표현, 이들이 유엔난민협약에 의거한 난민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 이번 탈북자들의 망명을 도왔던 독일인 의사 노베르트 폴러첸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25명의 탈북자들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150명도, 그 이상의 탈북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14일과 15일 이번 사건을 되풀이해 방송하면서 지난해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결정을 앞두고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장길수군 가족의 망명을 허용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5일 “한국 이외에 사실상 유일한 경제교류대상인 유럽연합(EU) 회원국과의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짐으로써 북한 외교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익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탈북자들의 외국 대사관으로의 탈출이 계속 이어질 우려도 있다”면서 “한 탈북자 문제 전문가는 150명 규모의 대사관 진입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도 15일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탈북자들 상당수가 북한으로 송환돼 감옥살이를 하며 고문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탈북자들에게 난민 지위를 인정하거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이 상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리베라시옹은 “20만∼30만명의 북한인들이 기아와 처형을 피해 몇 년 전부터 중국 동북부 지역을 떠돌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실상을 소개했다.

선대인기자 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