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정기 모임'이란?

  • 입력 2002년 2월 28일 23시 19분


친일파 명단 발표를 주도한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친일잔재 청산을 목표로 지난해 6월 출범한 국회 연구단체로 의사결정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임의단체다. 민주당 김희선(金希宣)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당 김성호,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 의원 등 여야 소장파 의원 2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지난해 8월부터 친일파에 대한 조사 및 선별 작업을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서 회원들간에 공정성 및 객관성 여부를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모임 회원인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 의원은 “이런 작업이 역사규명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역사학자들이 중심이 된 법적 기구를 만들어 전문가 고증을 받아가며 해야 한다”며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현실에서 전문지식과 연구가 부족한 국회 연구단체가 무슨 근거와 자격으로 친일파 여부를 선정해 발표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의원은 “그런 작업을 진행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며칠 전에야 서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역사적 심판과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인데도 해당 인물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여유가 없었던 데다 정치인으로서 책임질 수 없는 사안이어서 서명 요청에 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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