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아태재단 신축 내용 밝혀라"…공세 운영전반 확대

  • 입력 2002년 2월 24일 18시 22분


한나라당은 24일 아태재단에 대한 공세의 범위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저 신축 비용 등 재단운영 전반으로 확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에서 “작년 말 완공된 지상 5층, 지하 2층(연면적 1500평)의 아태재단 건물을 짓는 데 소요된 80억원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재작년 12월 사저의 용도를 업무용으로 용도변경한 내용도 석연치 않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23일 당 3역회의에서도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아태재단을 해체하고 거둬들인 돈을 국고에 환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아태재단은 청와대 별실”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아태재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재단 건물 공사비 내용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을 외교부에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저 용도의 업무용 변경 주장에 대해서는 “웃음밖에 안 나온다. 주택 용지를 어떻게 업무용으로 바꾸느냐”고 일축했다.

재단 측은 이수동(李守東) 전 재단 상임이사의 수뢰 의혹에 대해선 “특검이 수사 중인 만큼 한나라당도 특검 수사 결과를 지켜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