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고문, 이인제 고문에 '경선불복' 연일 공세

  • 입력 2002년 2월 15일 19시 0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1997년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대선후보 경선 불복 사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이 고문측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 고문 진영의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한국당에서 폐기한 사람을 민주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은 정체성 위기를 가져온다. 당이 좀 어렵다고 해서 되지도 않은 물건을 팔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다.

전날 제주 지역 지구당 개편대회에서도 노 고문은 “민주당 후보는 경선 불복으로 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가 당 선관위로부터 “후보자 비방에 해당될 경우 당헌 당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 고문 진영은 노 고문측의 비난공세에 대해 이 고문과 대립각을 세워 ‘양강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보고 일단 무대응 쪽으로 가닥을 정리했다. 일각에서는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노고문의 ‘학력 콤플렉스’를 공격하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 고문의 한 측근은 “(이 고문이) 지지율 선두만 아니라도 가만있지 않을 텐데…”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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