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용호게이트도 청와대로 통한다"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16분


“이번에도 문(門)은 청와대로 통하고 있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친인척의 각종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해 온 한나라당은 6일에도 게이트의 ‘배후 몸통’ 규명을 촉구하면서 청와대를 겨냥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승현(陳承鉉) 게이트’에 관련된 최택곤(崔澤坤)씨가 검찰 출두 전에 김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를 찾아가고,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씨가 홍업씨와 가까운 사람에게 검찰에 수사중단 압력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팀에서 이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제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본질은 ‘청와대 게이트’임이 명백해지고 있다”며 “특검팀은 어떠한 권력의 외압에도 굴하지 말고 ‘배후 몸통’의 실체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당3역회의에서는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권 들어 정권차원의 비리는 없었다”고 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등은 “국가 최고 사정책임자가 수사 중인 사건을 놓고 수사방향을 예단한 것이나 권력형비리를 법과 제도 미비 탓으로 돌린 것은 안일한 인식”이라며 이 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장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원장의 발언은 대통령 친인척의 각종 게이트 관련 의혹설에 면죄부를 주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들은 “한나라당 논리처럼 단지 아는 사람이 관계됐다는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동생인 회성(會晟) 씨가 국민의 혈세(血稅)를 선거자금으로 동원한 데 대해 어떤 책임을 져 왔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역공을 폈다.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한나라당이 근거도 없이 사사건건 대통령을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고, 정쟁에 끌어들이려 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윤승모 ysmo@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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