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北 미사일개발 중단하면 대화"

  •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57분


미국은 5일 ‘악의 축’이란 용어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며 북한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북한은 미사일 정책 등에 대한 미국의 ‘이중 잣대’를 비난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은 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수사적 과장’이 아니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매우 위험한 정권이며, ‘위험한 정권’이란 표현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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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시 '악의 축' 외교적 修辭 아니다"

파월 장관은 “(‘악의 축’ 국가에 대해)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내일 당장 전쟁이 발생한다거나 우리가 누구를 공격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만일 그들이 테러 행동을 중단하고 미사일의 개발과 수출 대신 국민을 먹이기를 원한다면 그들과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대북 대화에 대해서도 “우리와 한국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다시 나오기로 결정할 경우 언제라도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은 북한의 코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5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말로는 미사일 전파 방지를 떠들고 있지만 일본 등 동맹국의 미사일 위험성에는 침묵하고 적대국의 미사일만 문제삼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관영 중앙방송이 6일 보도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이 4일 신형로켓 H2A 2호기를 발사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비난하고 “미국은 미사일 문제를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을 압살하기 위한 정치 군사적 목적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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