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선 불공정시비 우려 당명 적어 지구당 지원

  • 입력 2002년 2월 1일 18시 35분


한나라당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연찬회 직후 지구당 운영비 지원 명목으로 1인당 100만원씩을 받았다. 이른바 ‘오리발’이었다.

그러나 봉투 겉면엔 과거와 달리 ‘한나라당’이라는 네 글자만 적혀 있었다. 이전엔 봉투 겉면에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이름이 적혀 있었으나,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이 경선을 앞두고 비주류측이 불공정 시비를 제기할 것을 우려해 이번엔 이 총재의 이름을 빼고 당명만 쓰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이 총재의 미국 방문 때도 일부 부총재들이 “총재 개인 행사에 당비를 쓰면 곤란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이 총재가 발끈해 “동행 의원들의 방미 비용은 각자 부담하라”고 지시했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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