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의원 "마구잡이 비리조사 벤처죽이기 가능성"

  • 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29분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인 한나라당 김형오(金炯旿) 의원은 16일 정부의 벤처비리 전면조사 방침이 자칫 ‘벤처 죽이기’로 흐를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옥석(玉石)은 가려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잘못한 일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마구잡이식 조사가 진행될 경우 밤잠도 제대로 자지 않으면서 연구개발에 피땀을 쏟고 있는 진정한 벤처들까지 아예 연구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비리 조사는 벤처열풍을 악용해 일확천금을 거머쥔 ‘권력유착형 벤처’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의 요지.

그는 성명을 낸 배경에 대해 “벤처비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벤처라면 무조건 범죄집단인 양 몰아붙이는 세태 때문에 어느 누구도 ‘벤처 죽이기’의 위험성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 국회의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현장에 있는 벤처의 소리를 계속 들을 것이고, 대신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