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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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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한나라당은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정학모(鄭學模) 전 LG스포츠단 사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실명을 거론한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나 공방만 무성했을 뿐 실체는 아직 드러난 게 없다. ‘진승현 리스트’는 이달 중순 여의도 정가에 ‘괴문서’ 형태로 나돌아 세밑 정치권을 긴장시켰다. ‘지뢰매설현황’이라는 제목의 이 괴문서에는 민주당 K, L, H 의원 등 8명과 한나라당 S, L, P 의원 등 8명이 적혀 있었지만 거론된 의원들은 하나같이 “진승현씨에게서 단 한 푼도 받은 적 없다”며 펄쩍 뛰었다.
또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당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진승현 리스트’는 2개다. 하나에는 돈을 건넨 정치인 30여명이 포함돼 있고, 다른 하나에는 로비할 대상 50여명이 적혀 있다”고 주장했으나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다.
윤태식씨가 대주주로 있는 ‘패스21’의 주요 주주 명부에 전 현직 국회의원, 경제신문 간부, 정부 부처 공무원 등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윤태식 리스트’인 셈이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