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지도부 속끓이는 두 '소신'…정세균-김홍신의원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0분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두 ‘소신파’ 의원이 양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21일 저녁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한 법인세 인하안에 대한 반대토론을 벌여 한나라당 집단퇴장의 빌미를 제공한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과 당론인 건강보험 재정분리에 극력 반대하고 있는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장본인.

정 의원은 23일에도 “반대토론은 국회의원의 당연한 권리로,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도 사전에 반대토론을 보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퇴장은 반대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속 좁은 정치’의 전형”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가 한때 자신의 사과로 상황을 마무리하자 극력 반대했다.

한나라당 김 의원도 “소신 판결과 대쪽 이미지로 정치적 성장을 이룬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후배 정치인의 소신을 인정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보건복지위에서 건강보험재정 분리법안에 반대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혔다.

이에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건강보험 법안처리를 위해 김 의원에 대한 상임위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아무래도 모양이 나쁘다는 점 때문에 찜찜해하는 분위기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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