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박근혜 “웃기만 했지요”…5·16모임서 별대화 없어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22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3일 5·16민족상 재단과 민족중흥회 합동 송년모임에 모처럼 자리를 함께 했다.

서울 마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오찬을 겸해 열린 모임에서 김재춘(金在春) 5·16민족상 재단이사장 등은 “두 분이 협력해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위업을 잇고 매듭지을 수 있게 해달라”고 두 사람의 연대 필요성을 당부했다.

김 총재는 인사말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내각제로 제도를 바꾸고 퇴임할 수 있는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거기에 제가 한번 참가해 보려고 한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이제 서산을 벌겋게 물들이고 조용한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1월 15일로 예고된 선언에 무게를 실었으나 항간에 떠도는 박 부총재와의 대선 협력설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퇴임 후 사용키 위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신축 중인 아태재단 건물 신축 공사를 겨냥해 “요즘 동교동에 무엇을 새로 짓는다는데 (5공 시절) 일해(日海)재단을 지은 것과 똑같은 발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절대권력이 1인 지배 하에 있고, 민주주의를 한다면서 실제로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 부총재는 간단한 인사말만 했을 뿐 김 총재와 별다른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