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주-영국등에 군정위대표 철수 요구

  • 입력 2001년 11월 27일 23시 43분


북한이 호주 영국 벨기에 등 최근 들어 외교관계를 맺은 국가를 대상으로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에 파견된 대표들을 철수토록 요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사 관계자는 27일 "북한은 지난해부터 호주 등 새로 외교관계를 맺은 일부 국가에게 유엔사 군정위 대표를 철수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이는 94년 북한이 군정위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킨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온 군정위 무력화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 9월말∼10월초 북한 판문점대표부 대표인 이찬복 상장(우리군 중장)이 북측과 수교한 국가의 베이징 주재 대사들과 만나 유엔사 해체의 당위성을 적은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올해 3월 외교관계를 맺은 뉴질랜드의 로이 퍼거슨 신임 주북한대사(주한대사 겸임)가 최근 방북했을 때도 이같은 요구를 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편 북한은 91년 3월25일 군정위 유엔사측 수석대표로 황원탁(黃源卓) 한국군 소장이 임명된 후 94년 4월 대표단을 철수시킨데 이어 그해 5월 군정위 대체기구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를 설치했다. 현재 군정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모두 15개국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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