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前최고 문답]“누가 나가라고 하면 나가나”

  • 입력 2001년 11월 7일 19시 37분


민주당의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자신의 ‘장기 외유(外遊)설’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그는 자신이 결심하지도 않은 외유설이 여권 내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지자 “절대로 강제로 쫓겨나는 인상을 줄 수는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당초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당히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던 그는 이날 오후 4시경 갑자기 기자회견 일정을 9일로 연기해 청와대 측과 어떤 물밑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 하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에 가나.

“누가 가라고 해서 가느냐. 내가 가고 싶으면 가는 것이다. 이제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안 가겠다.”

-조지타운대에서 초청장이 온 것은 사실 아닌가.

“평소 알고 지내는 고려대 모 교수를 통해 8월15일 조지타운대에서 초청장이 온 것은 사실이다. 잠시 검토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 갈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고, 대학 측에 통보도 하지 않았다. 그 프로그램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인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연구하는 것이었다.”

-연구를 위해 미국에 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강제로 쫓겨나는 인상을 줄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밀린다면 최소한의 명예조차 회복할 수 없다.”

-그럼 왜 외유설이 나왔다고 보나.

“누가 의도적으로 흘린 것 같다. 이런 내용이 어떻게 외부로 나갔는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열리는 자서전 출판기념회에는 가는가.

“이미 잡혀 있던 일정이다. 13일경 갔다가 17, 18일경 귀국할 것이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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