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 움직임]反이인제-힘모으기 주력

  • 입력 2001년 11월 5일 18시 35분


일괄사퇴 의사를 밝힌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당정쇄신과 전당대회 등 앞으로 밀어닥칠 정치적 변수들이 자신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은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는 5일 이 최고위원의 독자행보 선언에 대해 “지금까지는 업혀서 오다가, 내려놓으니까 반항한다”며 동교동계와의 관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후보 가시화 시점에 대해서는 이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조기가시화를 주장하고 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일괄사퇴와 관련한) 음모론은 쇄신을 희석시키려는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 비판에 가세했다.

후원회 겸 대선 출정식(15일)을 앞두고 있는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도 “당과 정부, 청와대에 대한 전면 쇄신이 빠른 시일 내에 단행돼 당이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며 쇄신론을 적극 펴고 있다.

김 최고위원 또한 “지방선거 전에 후보를 결정해 후보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 내년 4월경 전당대회를 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후보 조기가시화에 동조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뚜렷이 드러나는 활동은 자제하는 편이나, 최고위원 일괄사퇴 결정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한광옥(韓光玉) 대표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하며 대표의 공정한 조정역을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7일의 청와대 최고위원 간담회 불참 의사를 밝히고, 최고위원 일괄사퇴 이후 정치현안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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