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선]비방…고발…재보선 갈수록 혼탁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57분


10·25 재·보선에 출마한 상대 당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여야의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鄭斗彦) 부대변인은 18일 성명을 통해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민주당 허인회(許仁會) 후보는 지난해 3월 출간한 자서전과 주요 인물정보서비스에도 ‘서울 출생’으로 분명히 기록돼 있는데도 충청표가 욕심이 나서인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허 후보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원적이 충남 부여로 돼 있으므로 허위기재가 아니다”며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황해도에서 태어났으나 충청도를 고향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서울 동대문을의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후보가 15대 국회의원 시절 신용보증기금 등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임료 명목으로 25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홍 후보는 신용보증기금 전문변호사였고 보통 한 달에 소액사건을 50여건씩 수임해 이를 5명의 변호사와 나눠 맡았다”며 “세금을 뺀 실질소득은 연 4000만원 정도”라고 해명했다.

고소고발도 난무하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구의 한 음식점에서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서울 구로을의 한나라당 이승철(李承哲)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신행(李信行) 전 의원을 최근 고발했다.

한나라당 역시 이 후보의 ‘허위 학력기재’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김한길 후보측을 비방혐의로 고발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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