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권들어 7차례 영수회담 “이번에도 역시…”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49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청와대 여야 영수회담 하루 뒤인 10일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대통령 사퇴 촉구’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되자 정치권 인사들은 “이번에도 역시”라며 ‘영수회담 징크스’를 거론했다.

지금까지 모두 일곱 차례의 영수회담이 열렸지만 한결같이 뒤끝이 좋지 않아 ‘안하느니만 못한’ 회담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도 처음엔 여야 모두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하루 만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서로 얼굴을 붉혔다.

1월 영수회담은 ‘안기부자금 선거지원 사건’의 여파로 회담장 분위기부터 심각했다. 또한 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가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바람에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 그 후 9개월여 동안이나 여야 영수가 만나지 않았다.

99년 3월과 지난해 6월 영수회담의 경우엔 은밀한 대화내용이 외부로 공개되는 바람에 영수회담 합의내용이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어렵게 성사된 영수회담이 상호 오해와 불신을 씻고 국정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가 아니라 번번이 여야 갈등과 대립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자 정치권 일각에선 ‘영수회담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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