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의장 ‘野단독국회’ 시사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49분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국회 파행사태에 대해 13일 “15일까지 인내하다 (여당이 본회의에 불응해도) 나라를 위해 국회를 열겠다”며 “(야당만으로도) 국회를 진행할 수 있으니 (여당도) 그리 알고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KBS 라디오 ‘박찬숙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말하고 대국민 담화도 준비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양당의 총재가 총무를 불러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국회로) 들어가라’고 해야 하는데 서로 기(氣)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이게 다 대권싸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의 발언의 지나쳤고 여당이 섭섭한 게 많을 것이나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스스로 자성하고 정치를 잘 해야 한다”며 “여당은 집권당으로 국정운영의 책임이 있는 만큼 야당 원내총무가 본회의에 나가 사과하고 국회의장이 속기록을 삭제하면 국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초등학생들처럼 싸우고 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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