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회담’ 연기 검토…북측 19일 당국회담 제의

  • 입력 2001년 10월 13일 18시 14분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2차 회담을 19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한 북한측 제의를 수용하지 않고 회담을 일단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북측이 전화통지문을 통해 2차 회담을 ‘안전성이 담보되어 있는 금강산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의해 온 데 대해 “이산가족 방문이 일방적으로 연기된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회담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정부 “금강산회담 딜레마”
- 김대통령 “대북정책은 인내심 필요”
- 野 “퍼 주고 뺨만 맞나”
- “하필 北까지…” 곤혹스러운 여권

이 당국자는 “북측 제의대로 금강산에서 회담을 할 경우 (남한 정세가 불안하다는)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담화를 우리측이 인정하는 것으로 비쳐진다”면서 “북측이 금강산회담 직전인 18일까지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명의로 보낸 우리측 전통문에 대해 어떤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경우 금강산회담은 연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설악산에서 2차 회담을 갖자는 우리측 요청을 수용할 경우 예정대로 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산가족 방문 연기에 대한 북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금강산회담을 19일에 한다는 것조차 국민 정서에 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에 식량을 준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북측의 태도와 당정 및 관계부처 협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북측은 이날 오전 금강산회담 북측 단장인 김택룡 명의로 ‘2차 회담을 19일에 금강산에서 열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 왔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