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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0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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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0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나라를 바로 이끌어줄 사람이라면 그 밑에 가서 얼마든지 조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껏 살아왔는데, 지금은 마땅히 밀어줄 인물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JP는 그러면서도 “이제부터 독자적인 주체적 행보를 할 것이다. 대한민국에 절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뭐든지 할 것이고, 나라에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누구에게도 대들 것이다”고 향후 정치적 역할에 대해서는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좀 두고 보자. 2월에 ‘서쪽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고 한 것은 나도 한번 그렇게 확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지, 어떤 대상을 두고 한 것은 아니다”며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98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집무실에 있던 ‘철골생춘(鐵骨生春)’이라는 글귀도 화제에 올렸다. 당시 JP가 “중국이 사회주의를 하면서도 번영된 시장을 낳을 수 있다는 뜻 아니냐”고 했더니 장 주석이 “제대로 해석한 이가 당신밖에 없다”고 했다는 얘기였다.
이에 기자들이 “고목나무에서도 꽃이 필 수 있다는 뜻이냐”고 묻자 JP는 “고목이라기보다 연륜이다. 철골은 말라죽을 수 없다는 뜻이다”고 받았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유선호(柳宣浩)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JP의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보내 총재 복귀를 축하하는 난을 선물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