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웅전의원 재공천 논란…민주 "선거법위반자를 또"

  • 입력 2001년 9월 28일 19시 02분


한나라당이 28일 최돈웅(崔燉雄) 전 의원의 사퇴로 10월 25일 실시되는 강원 강릉 보궐선거에 최 전 의원을 재공천키로 결정함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회계책임자가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몰리자 이달초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면 재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최 전 의원을 다시 공천한 것. 말하자면 선거법의 맹점을 이용한 것.

민주당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사람의 선거구 보궐선거에 선거법 위반 당사자를 다시 공천하는 데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이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이렇게 유권자를 무시하는 공천을 하는 것은 최 전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경기고 동창이기 때문”이라며 “최 전 의원이 범법행위에 대해 사죄도 않고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의 정치 도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그러나 “최 전 의원이 이미 재공천을 염두에 두고 의원직을 사퇴한 처지이고 지역 여론도 압도적으로 최 전 의원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영찬·선대인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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