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안건교-愼총장 의혹 꼬집어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1분


“동생들의 난(亂)이 시작됐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20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 동생의 이용호(李容湖)사건 연루 의혹 및 안정남(安正男) 건설교통부장관 동생의 무안공항 공사수주 특혜설 등을 빗대 이렇게 말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옷 로비 사건’ 당시 등장했던 ‘여인들의 난’을 들어 고관 동생들의 ‘발호(跋扈)’를 아프게 꼬집은 셈.

변 대변인은 특히 신 총장의 동생이 이용호씨로부터 월급 등의 명목으로 6666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신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도 ‘동생들의 비리 의혹’을 들어 신 총장과 안 장관을 더 강하게 비난했다.

이처럼 ‘동생’들의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자 민주당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동생 이회성(李會晟)씨 문제를 거론하며 맞불작전에 나섰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동생에게 문제가 있어 형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 한나라당 이 총재야말로 가장 먼저 책임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 총재의 친동생인 이회성씨는 국세청을 동원해 200여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범죄행위로 실형이 확정됐던 인물이고, 두 아들은 병역비리 의혹까지 받고 있다”며 “동생 문제가 연좌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면 이 총재야말로 1순위”라고 맞받았다.

동생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정치인이나 관료 중에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 등도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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