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北 “反테러공동선언 이번 회담과 무관”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45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언급했던 ‘남북한 반(反)테러 공동선언’은 북측의 호응이 없어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나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영성(金靈成) 내각 책임참사는 15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반테러선언과 이번 회담은 별개의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는 “(테러사건은) 미국으로서는 큰 불행이고 온 세계를 경악지르게 한 큰 사건으로 우리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이번 회담은 민족 내부문제를 토의하는 회담이어서 무관하지 않겠나”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는 북측으로선 이미 외무성 대변인이 12일 미국에 대한 테러를 비난했기 때문에 더 이상 특별히 입장을 표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테러문제를 꺼내게 되면 87년 KAL 858기 폭파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북한을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남측 회담 관계자도 16일 “1차 전체회의에서 남북은 ‘반테러 선언’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서로 부담스러운 문제를 회담 초기에 논의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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