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1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상호 입장을 확인하고 집중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이같이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기조발제에서 △경의선 연결 △개성∼문산 도로 연결 △개성공단 △임진강 수방 대책 △대북전력 지원 △동해어장 공동 이용 △태권도 교류 △비전향장기수 추가 북송 △이산가족 및 친척 교류 등 9개항을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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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남측은 △경의선 연결공사, 금강산육로관광, 이산가족문제 해결 등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방 대책, 남북경협합의서 발효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으며 △북측의 일방적 회담 연기와 북한 상선의 우리 영해 통과, 8·15 평양축전의 문제점 등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미국의 테러사건을 계기로 한 ‘반(反) 테러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은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여러 가지 회담과 접촉이 있으니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해 장관급회담이 아닌 별도 채널에서 이 문제가 협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남북 대표단은 17일 오전 2차 전체회의와 수석대표간 연쇄 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 작성을 위한 절충을 벌일 예정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