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대표 '청와대비서진 비판' 당·청 내분 증폭

  • 입력 2001년 8월 29일 17시 37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8일에 이어 29일 청와대 비서진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 당-청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 충정을 청와대 일부 비서관이 구로을 재선거 출마 욕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대표 취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나를 흔들어대는 세력이 있었다”고 전날에 이어 거듭 청와대 비서진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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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특히 ‘당 출신 참모’와 ‘당내 일부세력’ 등 동교동계 인사들을 지목하며 “내가 오죽했으면 청와대 비서진의 잘못을 거론했겠느냐”며 “당 출신 참모들 중 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일부는 사심을 갖고 끊임없이 나를 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대표직을 걸고 당정개편을 건의했고, 시기와 폭은 대통령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자신의 발언으로 당-청 갈등이 다시 증폭될 조짐을 보이자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을 통해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거론한 내용 이외의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한편 김성호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초선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김 대표 파문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좀더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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