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중권 파문… 黨-청와대 갈등 확산조짐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14분


서울 구로을 재선거 출마(10월25일) 여부를 놓고 청와대 비서진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27일 오전 갑자기 “몸이 아파 병원에 간다”며 확대간부회의에 불참하는 등 한때 당무 거부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26일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전용학(田溶鶴) 대변인, 이호웅(李浩雄) 대표비서실장 등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일부 청와대 비서진의 당무간섭 행태를 강한 어조로 비난한 뒤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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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당무 거부 움직임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27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3당 지도부 및 소속의원 부부동반 만찬모임에는 참석했다.

그러나 서울 구로을 재선거 후보 선정은 물론 당정쇄신론을 둘러싼 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비서진 간의 묵은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청(黨-靑) 간 파열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서울 구로을 재선거 출마 문제와 관련해 일부 청와대 비서진이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등 음해성 발언을 계속하는 데 대해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과 청와대 사이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 것일 뿐 김 대표의 서울 구로을 재선거 출마를 둘러싼 갈등은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김영배(金令培)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서울 구로을 및 동대문을 재선거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무엇보다 당선가능성을 위주로 정밀하고, 공정하며,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만찬에서 당의 단합과 정책연합 3당(민주당 자민련 민국당)의 공조를 강조했다.

<김창혁·윤종구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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