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단, 김일성 생가 방문 "만경대정신 계승…" 글 논란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1분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 중인 남측 대표단의 일부 인사가 17일 오후 김일성(金日成) 주석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 중 방명록에 북측의 통일주장을 수용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남겨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 “노동자계급이 앞장서서 조국의 자주적 통일 앞당기자” “전민족 대단결로 조국통일 이룩하자”는 등의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관련기사▼

- '참석자' 사법처리 어떻게…
- "우리가 통일의 싹 짓밟고 있다"
- 청와대 "방북허용 자체 잘못없어"

또 북측은 이날 남측 대표단이 동명왕릉과 정릉사 관람을 마치고 시내로 돌아오던 중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부근에 버스를 세우고 대표단이 이곳을 둘러볼 수 있게 했고, 대표단은 기념탑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에 대해 남측 추진본부 관계자는 “행사 참석 형식이 아닌, 평양 명소 관람의 일환으로 기념탑을 둘러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장인 김종수(金宗秀) 신부는 “오전에 전체회의를 열어 원래 계획대로 묘향산과 백두산 관광 등 비공식 행사를 갖고 21일 귀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행사 장소 문제로 퇴색된 이번 행사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열차편으로 귀국중인데, 18∼19일경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져 남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이 마련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