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 '기념탑 행사' 또 참석

  • 입력 2001년 8월 17일 00시 53분


평양 ‘8·15 민족통일대축전’에 참석한 남측 대표단 일부 인사들이 15일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석한 데 이어 16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폐막식 식후행사인 경축야회 참석을 강행해 이틀째 파행이 계속됐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폐막식 참석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불참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전날 개막식에 참석했던 통일연대측 인사들이 참석을 주장해 내분 양상까지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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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대측 인사 80여명은 집행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제공한 버스 6대에 나눠 타고 폐막식장으로 갔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행사가 끝나 예술공연 등 경축야회에만 참석했다.

이후 남측 대표단 지도부는 북측에 ‘3대헌장 기념탑에서 2㎞ 떨어진 낙랑구역 통일거리 입구 다리에서 남북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는 뒤풀이 행사를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폐막식이 끝났으니 올 필요 없다”며 거부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표단이 폐막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일부 인사들이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 불참키로 하고 조건부로 방북 승인을 받았던 만큼 이들이 돌아오는 대로 실정법 위반 여부에 대한 사법당국의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남측 대표단은 북측 및 해외 참석자들과 함께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새 세기 청춘들의 통일연대 무대’ 공연을 갖는 등 예정된 다른 행사에는 모두 참석했다.

특히 남북은 인민문화궁전에서 ‘일제침략 및 역사왜곡 전시회’를 개최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규탄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남측 대표단은 17일 오전 내부 전체회의 및 북측과 협의를 벌여 향후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김영식기자·평양〓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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